싸이월드 모바일 알아봅시다

어느덧 30대 후반을 달려가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이 다가오고 있다니 새삼스럽기 정말 짝이 없다. 내가 언제 그렇게 나이를 먹었나? 하면서 우울하다가도 그때의 추억들을 생각하면 금세 미소가 지어진다. 이번에는 추억의 끝이라는 싸이월드(CYWORLD)에 관해 작성해보고자 한다.

 

 

싸이월드(CYWORLD)란?

현재 2~3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1999년 오픈하여 2000년대를 주름잡던 대한민국 대표 토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이다. 요즘 같은 SNS 시대에 빠질 수 없는 흐름에 맞춰 새롭게 모바일 버전으로 단장하여 오픈했고 그때 그 순간의 명성을 되찾고자 노력 중이다. 며칠 전에 보니 아이디와 휴면계정을 찾은 사람이 무려 300만 명이 넘는다는 기사를 보았다. 뜨거운 열기는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싸이월드의 붐

그 당시에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활발한 시기였다. 다모임, 아이 러브스쿨 등등 요즘 어린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지금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정도에 맞먹는 인기라고 보면 된다.  어딜 가나 '싸이 한다'로 얘기가 시작되었고 그렇게 동호회와 모임이 정말 활발히 일어났다. 싸이월드의 인기에 더불어 미니홈피, 1촌, 도토리라는 새로운 용어 아닌 용어도 생겨났다. 미니홈피는 개개인의 홈페이지를 뜻하는 용어, 1촌은 서로 친구 관계를 맺는 사이, 도토리는 그 안에서만 통용되는 화폐, 즉 사이버 머니(MONEY)인데 도토리 결제를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본인 또한 학창 시절에 수많은 결제를 해봤기 때문에 확실하게 기억을 한다. 그러다가 SK텔레콤과 제휴도 맺는 등 그 당시 정말 획을 그었다고 볼 수 있다.

 

 

문제점 & 한계점

하늘을 뚫고 끝없이 올라가던 싸이월드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의 인기에 밀려 이리저리 치이면서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렸다. 다행히도 몇 년 전부터 꾸준하게 힘든 상황에서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면서 곧 오픈을 예정해왔다. 그러나 우리는 알 수 없는 계속되는 지연과 앱 승인 등의 문제로 사람들의 원성은 점점 커지고 있을 때쯤 같이 들려온 소식은 싸이월드 제트 최대주주인 인트로메딕이라는 회사의 주식 거래정지 이야기까지 그 실망감을 키우게 되었다. 이렇게 오르락내리락 풍파를 겪고 지내온 싸이월드가 2022년 4월 2일 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모바일 전용 싸이월드 앱이 오픈했다. 그러나 아직도 로그인 및 몇몇 오류와 워낙 광범위한 데이터량의 사진첩 복구 지연으로 인해 사람들의 기다림은 이제 어느 순간 당연한 것이 되어 버렸다.

 

 

기대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폐쇄형 SNS라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가상공간, 메타버스와 NFT 서비스를 접목시켜 나올 3D 미니미 등은 계속해서 기대감을 줄 수밖에 없고 현재는 다양한 각 지방 단체와 여러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이뤄질 음악, 공연, 패션, 금융 등의 대한민국 미래생활의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지루한 기다림과 함께 솔직히 기대감을 져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고 있는 메타버스를 통해 싸이월드가 추억을 벗 삼아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나도 며칠 전에 앱을 깔아서 로그인을 했고 예전의 사진첩 복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과연 흑역사일까? 추억일까? 다들 궁금해하면서 한 번쯤은 접속을 해보겠다는 분위기가 대부분이다. 그 당시의 내 모습은 어떤지, 그때 내 친구, 내 애인의 모습은 어떤지 궁금하니까. 하지만 싸이월드는 궁금증 거기까지밖에 머무르지 못한다면 요즘처럼 볼 거 많고 즐길 거 많은 시대에 살아남기가 힘들 것이다. 하루빨리 싸이월드의 카운트 펀치를 보고 싶은 또 한 명의 팬으로서 글을 적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