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잠금해제 알아봅시다

사람을 처음 만나게 되면 인사 나누고 서로의 신상을 오픈하며 지내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나의 정보를 함부로 선뜻 오픈하기가 쉽지 않다. 급격한 정보화 시대에서도 오는 가장 큰 부작용은 개인정보다. 그만큼 하루에 수십 번 열고 닫는 스마트폰 보안의 중요성이 계속 커지는만큼 문득 아이폰의 잠금해제 방식에 대해서 글을 쓰고 싶었다.

 

 

터치 아이디

아이폰 5S부터 시작 적용된 지문을 통해 잠금을 해제하는 방법으로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센서가 감지하는 터치 방식이다. 아이패드는 에어 2에 처음 사용되었다. 2012년 보안업체를 인수하면서 아이폰의 잠재적 기술로 성장해버렸다. 이게 도입되면서부터 아이폰을 훔쳐가거나 몰래 사용하는 비율도 많이 낮아졌다고 한다. 가져가 봤자 어차피 사용을 못하는 게 뻔하니깐 말이다. 아이폰 6s부터는 2세대 정전 터치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전 모델들은 마치 움푹 들어가게 누른다는 느낌이었다면 2세대는 딱딱하게 눌려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나도 그 당시 전 후 모델을 다 사용해 봤지만, 처음에는 그 방식의 어색함이 상당히 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손가락 느낌이 좋아서 아직까지도 휴대폰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장점으로는 내가 뒤집어 있든, 누워있든, 폰이 세워져 있든, 손만 살짝 갖다 대면 쉽게 확인이 되기 때문에 어느 공간, 어느 자세를 초월해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손에 상처를 입게 되었거나 평소 이물감이 많이 묻는 직업군의 사람들과 평소에 땀이 많은 증상을 가진 다한증이 있다면 몇 번이나 손을 닦고 다시 손가락을 가져다 올리기를 반복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 부분은 개인적인 부분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페이스 아이디

이스라엘의 안면인식 보안업체 '리얼페이스'라는 곳을 인수하며 아이폰 x 모델부터 적용한 얼굴인식 기술로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이다. 사람 얼굴이 똑같을 순 없다. 제각각 다른 윤곽 라인과 다양한 곡면 형태를 탑재하고 있는 카메라가 약 3만 개의 점을 분사 인식하여 컴컴한 공간뿐만 아니라 선글라스 같은 안경을 써도 인식을 하는 신기한 기술이다. 애플은 전반적으로 아이폰에 적용되는 기술이 가장 빠른 최초의 기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빠른 공개를 통한 첫 번째보다는 확실히 어느 정도 안정되어 완성되었다고 판단될 때만 기술 사용을 하기 때문에 페이스 아이디도 상당히 훌륭한 기술로 평가를 받았다. 터치하는 방식에 비해 손을 대지 않아도 간편하게 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만약 누가 강제로 내 폰을 열려고 할 때 쳐다보기만 해도 잠금이 열려버리는 문제들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그럴 경우에는 눈을 반드시 감아버려라는 얘기까지 돌 정도니깐 말이다. 누군가는 인식률이 좋다고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나쁘다고 하지만 삼성의 얼굴인식, 홍채 인식과는 확실히 다른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마스크를 항상 쓰고 다닌다. 그러다 보니 어디 실내에 들어가서 손 사용이 원활하지 못한 순간 마스크를 벗었다가 인식시킨 뒤 다시 마스크를 쓰고 하는 광경을 본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애플은 최근 ios 15.4 업데이트를 통해 더 이상 마스크를 번거롭게 벗지 않아도 잠금해제가 가능한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나도 이 부분이 정말 궁금해서 다른 모델로 테스트해봤는데 생각 외로 나쁘지 않은 인식에 놀라웠다.  애플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이 소프트웨어 지원 부분이니 앞으로 추가적으로 인식률 정확도는 점점 높아질 것이다.

 

 

처음 스마트폰의 잠금 방식은 비밀번호 4자리나 패턴 같이 단순했다면 이제는 갈수록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아이폰의 경우 두 가지 방식을 같이 사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아무래도 디자인 적인 부분에서 쉽지 않으니 실현 가능성은 크게 없어 보인다. 워낙 충성도가 높고 다수의 관심이 큰 기업이다 보니 이런저런 얘기도 많고 루머도 항상 끊이지를 않는다. 터치아이디든 페이스 아이디든 두 가지 모두 애플이 가진 최고의 보안 기술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걸 볼 때마다 나는 왠지 스티브 잡스의 부재가 아쉬울 뿐이다.